천자문(千字文)

천자문千字文 - (097) 진근위예陳根委翳 락엽표요落葉飄颻

삼삼한하늘 2021. 6. 20. 09:00

▶ 훈음訓音

陳 베풀 진 / 根 뿌리 근 / 委 맡길 위 / 翳 깃일산 예
落 떨어질 락 / 葉 잎 엽 / 飄 나부낄 표 / 颻 불어오르는바람 요


▶ 풀이

묵은(陳) 뿌리(根)는 시들어(委) 마르고(翳)
락엽(落葉)은 불어오르는 바람(颻)에 나부낀다(飄).


▶ 자원字源

陳 : 언덕 부阝(땅바닥)와 동녘 동東(끈으로 사방을 동여맨 보따리)이 결합했다. 바닥에 짐을 풀어 늘여놓는다는 데서 ‘베풀다’, '묵다' 등을 뜻한다.
根 : 나무 목木과 그칠 간艮(시선이 아래로 향하다, 간→근)이 결합했다. 시선이 나무뿌리를 향하고 있다는 데서 ‘뿌리’를 뜻한다.
委 : 벼 화禾(벼가 고개를 숙인 모습)와 계집 녀女(사람이 무릎 꿇고 앉은 모습)가 결합했다. 곡창 관리는 여자들이 맡는다는 데에서 ‘맡기다’를 뜻한다. 또한 고개 숙인 벼와 무릎 꿇은 사람의 모습이라는 데서 '시들다'를 뜻한다. 여기서는 후자의 뜻으로 쓰였다.
翳 : 앓는소리 예殹(화살 또는 몽둥이에 맞아 앓다)와 깃 우羽가 결합했다. 화살, 몽둥이 등을 막기 위해 펼치는 물건을 나타낸 데서 '깃 일산日傘', '방패', '가리다', '말라 죽다' 등을 뜻한다.
落 : 풀 초艹와 물이름 락洛이 결합했다. 풀잎이나 빗물이 떨어진다는 데서 '떨어지다'를 뜻한다.
葉 : 풀 초艹, 인간 세世, 나무 목木이 결합했다. 나무 위로 새잎이 돋아나는 모습을 나타낸 데서 '나뭇잎'을 뜻한다.
飄 : 표 표票(불에 탄 재가 날아오르는 모습)와 바람 풍風이 결합했다. 가벼운 물체가 바람에 나부끼는 모습을 나타낸 데서 '나부끼다'를 뜻한다.
颻 : 기와굽는가마 요窑의 변형자와 바람 풍風이 결합했다. 바람이 불어오르는 모습을 나타낸 데서 '불어 오르는 바람'을 뜻한다.


▶ 참고參考

위 구절은 수명이 다하는 식물의 모습을 통해 세상에 영원한 것이란 없음을 나타낸 것이다.

열역학 제2법칙은 고립계에서 엔트로피(무질서도)가 더 작은 상태로는 진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생명이 신비해보이는 것은 엔트로피를 무시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다른 생명을 먹음으로써 낮은 엔트로피를 유지하는 것일 뿐이다.

모든 생물은 엔트로피가 증가하여 언젠간 죽게 되지만 자신의 유전자를 유지시킬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유전자의 관점에서 보면 몸은 유전자의 영속화를 위한 도구일 뿐이다. 불교의 윤회설에서 말하는 영혼은 유전자에 대비된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