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문(千字文)

천자문千字文 - (102) 포어팽재飽飫烹宰 기염조강飢厭糟糠

삼삼한하늘 2021. 7. 4. 09:00

▶ 현토음독懸吐音讀

포어팽재飽飫烹宰하고 기염조강飢厭糟糠이라


▶ 훈음訓音

飽 배부를 포 / 飫 물릴 어 / 烹 삶을 팽 / 宰 재상 재
飢 주릴 기 / 厭 싫어할 염 / 糟 지게미 조 / 糠 겨 강


▶ 풀이

배부르면(飽) 삶은(烹) 고기요리(宰)조차 물리고(飫)
굶주리면(飢) 지게미(糟)와 겨(糠)도 배불리 먹는다(厭).


▶ 자원字源

飽 : 밥 식食, 쌀 포包(감싸다)가 결합했다. 밥을 먹고 배가 부른 모습을 나타낸 데서 ‘배부르다’를 뜻한다.
飫 : 밥 식食, 일찍죽을 요夭(사람이 고개를 꺾은 모습, 요→어)가 결합했다. 밥이 물려 고개를 꺾은 모습을 나타낸 데서 ‘물리다’를 뜻한다.
烹 : 형통할 형亨(솥, 형→팽), 불 화灬가 결합했다. 솥에 불을 가한다는 데서 ‘삶다’를 뜻한다.
宰 : 집 면宀, 매울 신辛(노예의 몸에 문신을 새기는 도구 또는 고기를 저미는 칼)이 결합했다. 노예를 관리하는 관직을 나타낸 데서 ‘다스리다’, ‘재상’ 등을 뜻하며, 고기를 저민다는 데서 ‘저미다’, ‘고기요리’ 등을 뜻한다. 위 구절에서는 후자의 뜻으로 쓰였다.
飢 : 밥 식食, 안석 궤几(몇 기幾의 간체자→미세하다)가 결합했다. 먹을 것이 거의 없다는 데서 ‘주리다’를 뜻한다.
厭 : 기슭 엄厂(언덕 아래), 물릴 염猒(고기를 잔뜩 먹은 개)이 결합했다. 입에 물리도록 잔뜩 먹은 개가 언덕 아래 엎드려 있는 모습을 나타낸 데서 ‘물리다’를 뜻한다. 여기서 ‘싫어하다’, ‘배불리 먹다’ 등의 뜻으로 파생됐다. 위 구절에서는 후자의 뜻으로 쓰였다.
糟 : 쌀 미米, 무리 조曹(한 구멍에 초목 두 묶음을 담아둔 모습)가 결합했다. 곡주를 만들 때 구멍을 통해 쌀 찌꺼기를 걸러내는 모습을 나타낸 데서 ‘지게미’를 뜻한다.
糠 : 쌀 미米, 편안 강康(탈곡기)이 결합했다. 탈곡을 하는 모습을 나타낸 데서 ‘겨’를 뜻한다.


▶ 참고參考

위 구절은 적당히 먹는 것의 중요함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물론 사치스럽지 않은 식사도 좋지만 지게미와 겨를 달게 먹을 정도여서는 몸이 버틸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