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토음독懸吐音讀
탐독완시耽讀翫市하니 우목낭상寓目囊箱이라
▶ 훈음訓音
耽 즐길 탐 / 讀 읽을 독 / 翫 희롱할 완 / 市 저자 시
寓 부칠 우 / 目 눈 목 / 囊 주머니 낭 / 箱 상자 상
▶ 풀이
글 읽기(讀)를 즐겨(耽) 저잣거리(市)에서 (책을) 살펴보니(翫)
눈길(目)을 보내면(寓) (책을) 상자(箱)에 담듯(囊) 했다.
▶ 자원字源
耽 : 귀 이耳와 망설일 유冘(잠길 침沈의 생략형, 침→탐)가 결합했다. 큰 귀가 늘어져 있는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큰 귀는 총명함, 길상의 상징이라는 데서 ‘즐기다’, ‘열중하다’ 등을 뜻한다.
讀 : 말씀 언言과 팔 매賣(이을 속續의 생략형, 속→독)가 결합했다. 말을 잇는다는 데서 '읽다'를 뜻한다.
翫 : 익힐 습習과 으뜸 원元(원→완)이 결합했다. 익히는 것 중 으뜸은 즐기는 것이라는 데서 '놀다', '희롱하다', '구경하다', '익숙히 살펴보다' 등을 뜻한다. 희롱할 완玩과 같은 글자이다.
市 : 돼지해머리 두亠와 수건 건巾이 결합했다. 상점에 걸린 간판을 나타낸 데서 '저자'를 뜻한다.
寓 : 집 면宀과 어리석을 옹禺(나무늘보 → 머무르다)이 결합했다. 임시로 머무르는 곳이라는 데서 '임시로 살다', '위탁하다', '부치다' 등을 뜻한다.
目 : 눈과 눈동자의 모습을 나타낸 데서 '눈'을 뜻한다.
囊 : 묶을 속束과 도울 양襄(양→낭)이 결합했다. 보따리를 묶어 물건을 드는 것을 돕는 도구라는 데서 '주머리'를 뜻한다. 참고로 주머니 낭囊이 밑이 막힌 것인 반면 전대 탁橐은 밑이 막히지 않은 것이다.
箱 : 대 죽竹과 서로 상相(나무에 시야가 가려지다)이 결합했다. 대나무로 둘러싼 상자라는 데서 '상자'를 뜻한다.
▶ 참고參考
한漢나라 때 상우上虞에 사는 왕충王充은 학문을 좋아하였으나 가난하여 책이 없었으므로 항상 서점에서 책을 봤다. 사람들이 ‘왕충이 눈을 붙여 보면 상자에 책을 넣어두는 것이다’라고 한 것은 한 번만 읽어도 잊지 않았기 때문이다. 왕충의 저서 『논형論衡』은 제자백가 사상에 대한 신랄하고도 날카로운 비판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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