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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문(千字文)

천자문千字文 - (100) 이유유외易輶攸畏 촉이원장屬耳垣牆

▶ 훈음訓音

易 쉬울 이, 바꿀 역 / 輶 가벼울 유 / 攸 바 유 / 畏 두려워할 외
屬 이을 촉, 무리 속 / 耳 귀 이 / 垣 담 원 / 牆 담 장


▶ 풀이

(말을) 쉽고(易) 가벼이(輶) 하는 바(攸)를 두려워하니(畏)
귀(耳)가 원장(垣牆)에 닿아 있다(屬).


▶ 자원字源

易 : 날 일日과 말 물勿이 결합했다. 그릇을 기울여 무언가를 쏟는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그릇에 담겨있는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담는다는 데서 ‘바꾸다(역)’를 뜻한다 또한 무언가를 버리는 것은 소홀히 하는 것이라는 데서 ‘쉽다(이)’를 뜻한다. 위 구절에서는 후자의 뜻으로 쓰였다.
輶 : 수레 거車와 우두머리 추酋가 결합했다. 우두머리가 타는 잘 만들어진 수레라는 데서 ‘가볍다’를 뜻한다.
攸 : 사람 인亻, 뚫을 곤丨(물 수氵의 변형), 칠 복攵이 결합했다. 사람이 솔을 쥐고 물로 씻는 모습을 나타낸 데서 본래 ‘씻다’를 뜻했다. 목욕재계는 어떤 일을 하기 전에 몸을 가다듬는 것이라는 데서 ‘바(앞에서 말한 내용 그 자체)’의 뜻으로 쓰이게 됐다.
畏 : 가면을 쓰고 몽둥이를 든 제사장의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제사장은 경외의 대상이었다는 데서 ‘두려워하다’를 뜻한다.
屬 : 꼬리 미尾와 애벌레 촉蜀(눈이 큰 애벌레)이 결합했다. 짐승의 꼬리 주변을 맴도는 벌레 떼의 모습을 나타낸 데서 ‘무리(속)’를 뜻한다. 또한 짐승의 꼬리 주변에 벌레가 붙는다는 데서 ‘잇다(촉)’를 뜻한다. 위 구절에서는 후자의 뜻으로 쓰였다.
耳 : 귓바퀴와 귓불을 나타낸 데서 ‘귀’를 뜻한다.
垣 : 흙 토土와 베풀 선亘(선회하는 모습, 선→원)이 결합했다. 흙을 쌓아 주위를 에워싸는 모습을 나타낸 데서 ‘담’을 뜻한다.
牆 : 나뭇조각 장爿과 아낄 색嗇(기단이 있는 보리 창고 → 세우다, 색→장)이 결합했다. 나무를 늘어 세워서 가로 막았다는 데서 ‘담’을 뜻한다.


▶ 참고參考

촉이屬耳는 귀를 대고 몰래 듣는 것이다. 현재는 ‘속이’로 통용되고 있으나 엄밀히 따지면 ‘촉이’로 발음해야 한다. 원장垣牆은 풀이나 나무 따위를 엮어서 경계를 짓는 울타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