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토음독懸吐音讀
모시숙자毛施淑姿하여 공빈연소工嚬姸笑라
▶ 훈음訓音
毛 터럭 모 / 施 베풀 시 / 淑 맑을 숙 / 姿 모양 자
工 장인 공 / 嚬 찡그릴 빈 / 姸 고울 연 / 笑 웃음 소
▶ 풀이
모장(毛)과 서시(施)는 자태(姿)가 아름다워(淑),
아름답게(工) 찡그리고(嚬) 곱게(姸) 웃었다(笑).
▶ 자원字源
毛 : 새 깃털의 모습을 나타낸 데서 '털'을 뜻한다.
施 : 나부낄 언㫃(사람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는 이정표), 어조사 야也(뱀 → 농경문화권의 지신 → 풍요, 야→시)가 결합했다. 깃발로 상징되는 부족의 풍요로움에서 베품이 나온다는 데서 '베풀다'를 뜻한다.
淑 : 물 수氵, 아저씨 숙叔(콩→작다→잔잔하다)이 결합했다. 잔잔한 물처럼 맑아보인다는 데서 '맑다'를 뜻한다.
姿 : 버금 차次(여러 가지를 두루 갖추다), 계집 녀女가 결합했다. 전인적全人的 교양을 갖춘 여자의 모습을 나타낸 데서 '모양', '맵시' 등을 뜻한다.
工 : 땅을 다질 때 쓰는 달구의 모습을 나타낸 데서 '장인', '솜씨' 등을 뜻한다.
嚬 : 입 구口(눈 목目의 변형), 자주 빈頻(많다→주름)이 결합했다. 눈가에 생기는 주름이라는 데서 '찡그리다'를 뜻한다.
姸 : 계집 녀女, 평평할 견幵(견→연)이 결합했다. 여자의 피부가 평평하고 곱다는 데서 '곱다'를 뜻한다.
笑 : 대 죽竹(눈웃음), 일찍죽을 요夭(어린아이)가 결합했다. 어린이가 눈웃음 짓는 모습을 나타낸 데서 '웃다'를 뜻한다.
▶ 참고參考
모장毛嬙은 월왕越王 구천句踐이 사랑한 후궁으로 침어락안沈魚落雁(미인을 본 물고기는 헤엄을 잊어 물 속에 가라앉고 기러기가 날개짓을 잊어 땅으로 떨어진다)의 주인공 중 한 명이다. 고사의 출처는 『장자莊子』 「제물론齊物論」의 "모장과 서시는 세상 사람들이 미녀라고 칭송하지만 그들을 보면 물고기는 물속 깊이 달아나고 새는 하늘로 날아오르며 순록과 사슴은 빠르게 달아난다"이다.
서시西施는 월왕 구천이 오왕吳王 부차夫差와의 전쟁에서 패배하자 구천의 참모 범려의 전략에 따라 패전의 처리에 대한 공물로 부차의 여인이 된 인물이다. 서시에게 빠진 부차는 월나라를 끝까지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던 오자서를 죽이면서까지 월나라 경계에 소홀하게 되고, 결국 국력을 키운 월나라에 패망했다.
모장과 서시는 동시대의 인물이다. 『장자』 「제물론」의 구절에 따르면 모장과 서시에 대한 당대의 평가는 비등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서시만이 중국의 4대 미녀(서시, 왕소군, 초선, 양귀비)에 속하는 이유는 역사적인 배경이 있기 때문이다. 서시는 월나라를 도와 오나라를 망하게 했고, 왕소군은 흉노와 화친하는 데 힘썼으며, 초선은 동탁과 여포를 이간질했고, 양귀비는 안록산의 난을 촉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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