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문(千字文)

천자문千字文 - (114) 주참적도誅斬賊盜 포획반망捕獲叛亡

삼삼한하늘 2021. 7. 30. 09:00

▶ 현토음독懸吐音讀

주참적도誅斬賊盜하고 포획반망捕獲叛亡이라


▶ 훈음訓音

誅 벨 주 / 斬 벨 참 / 賊 도둑 적 / 盜 도둑 도
捕 잡을 포 / 獲 얻을 획 / 叛 배반할 반 / 亡 망할 망


▶ 풀이

역적(賊)과 도둑(盜)은 베고(誅斬)
배반하여(叛) 도망하면(亡) 포획한다(捕獲).


▶ 자원字源

誅 : 말씀 언言(무언가 퍼져나가는 모습), 붉을 주朱가 결합했다. 피가 쏟아지는 모습을 나타낸 데서 '베다'를 뜻한다.
斬 : 수레 거車, 도끼 근斤이 결합했다. 사지를 4대의 수레에 각각 묶고 머리를 도끼로 쳐 죽이는 형벌을 표현한 데서 '베다'를 뜻한다.
賊 : 조개 패貝, 병장기 융戎이 결합했다. 무력으로 재물을 강탈하는 모습을 나타낸 데서 '도둑', '역적' 등을 뜻한다.
盜 : 버금 차次(입을 벌리고 침을 튀는 모습), 그릇 명皿이 결합했다. 남의 그릇에 담긴 음식을 보고 침을 질질 흘리는 모습을 나타낸 데서 '도둑'을 뜻한다.
捕 : 손 수扌, 클 보甫(밭에 채소를 심는 모습, 보→포)가 결합했다. 손으로 채소를 잡고 있는 모습을 나타낸 데서 '잡다'를 뜻한다.
獲 : 개 견犭, 자 확蒦(풀숲에 있는 새를 손으로 잡는 모습, 확→획)이 결합했다. 개를 풀어 풀숲에 있는 새를 잡는 모습을 나타낸 데서 '얻다'를 뜻한다.
叛 : 반 반半(아군과 적군), 돌이킬 반反(손으로 뒤집다)이 결합했다. 피아가 명확한 상황에서 입장을 뒤집는 것은 배반이라는 데서 '배반하다'를 뜻한다.
亡 : 칼날이 부러진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전쟁에 패하여 멸망했다는 데서 '망하다', '도망하다' 등을 뜻한다.


▶ 참고參考

위 구절의 사례로 황사영 백서 사건을 들 수 있다. 이 사건은 1801년(순조 1년)에 황사영이 천주교 박해를 막기 위해 청나라에 의한 속국화와 서양 군대에 의한 협박을 시도하다 발각되어 능지처참한 것이다.

조선 사대부들은 천주교에 대하여 처음에는 호의적이었으나, 신주를 불태우는 등의 패륜을 저지르는 천주교의 배타성으로 인해 박해를 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만약 우리나라 사람이 유럽에 가서 십자가를 불태우는 행위를 하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보면 될 일이다.

황사영의 행위는 현대법으로 치면 여적죄에 해당한다. 참고로 대한민국 형법에서는 적국과 합세하여 대한민국에 항적한 자는 사형에 처한다고 되어 있다. 그럼에도 그를 순교자로 규정하고 그가 은거했던 토굴을 성지라고 하는 것은 섬뜩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