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토음독懸吐音讀
령음찰리聆音察理하고 감모변색鑑貌辨色이라
▶ 훈음訓音
聆 들을 령 / 音 소리 음 / 察 살필 찰 / 理 다스릴 리
鑑 거울 감 / 貌 모양 모 / 辨 분별할 변 / 色 빛 색
▶ 풀이
소리(音)를 들어(聆) 그 이치(理)를 살피고(察)
모습(貌)을 비춰보아(鑑) 기색(色)을 분별한다(辨).
▶ 자원字源
聆 : 귀 이耳와 하여금 령令이 결합했다. 듣게 한다는 데서 ‘듣다’를 뜻한다.
音 : 설 립立과 가로 왈曰이 결합했다. 서서 말하는 모습을 나타낸 데서 ‘소리’를 뜻한다.
察 : 집 면宀과 제사 제祭(제단에 고기를 올려놓는 모습)가 결합했다. 집에서 제사를 지내는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제사를 지내기에 앞서 빠진 것이 없는지 두루 살펴본다는 데서 ‘살피다’를 뜻한다.
理 : 구슬 옥玉(하늘, 땅, 사람의 덕德)과 마을 리里가 결합했다. 덕을 다스린다는 데서 ‘다스리다’ ‘이치’ 등을 뜻한다.
鑑 : 거울 감鑒과 같은 글자이다. 쇠 금金과 볼 감監(그릇에 비친 자신을 바라보는 모습)이 결합했다. 자신을 비춰보는 청동거울이라는 데서 ‘거울’을 뜻한다.
貌 : 해태 태豸(줄무늬)와 모양 모皃(무릎 꿇은 모습)가 결합했다. 줄무늬가 겉모습을 강조하여 한눈에 들어온다는 데서 ‘모양’, ‘모습’ 등을 뜻한다.
辨 : 따질 변辡(둘이 서로 다투는 모습)과 칼 도刂가 결합했다. 양측의 시시비비를 가린다는 데서 ‘분별하다’를 뜻한다.
色 : 쌀 포勹(사람 인人의 변형)와 꼬리 파巴(눈썹 미眉의 생략형)가 결합했다. 사람의 감정이 미간에 전해져 낯빛이 드러난다는 데서 ‘낯빛’, ‘빛’, ‘정욕’ 등을 뜻한다.
▶ 참고參考
공자는 자로의 거문고 연주 소리를 듣고 그 소리에 북쪽 변방의 살벌한 소리가 있다며 그 기질이 강하여 중화中和가 부족하다고 했다. 참고로 중中은 마음이 고요히 움직이지 않고 본 모습(體)을 유지한 상태이며, 화和는 마음이 움직여 7정(喜怒哀懼愛惡慾)이 서로 작용(用)하여 저마다 주된 기능을 하는 것이다.
위후衛姬는 제齊 나라 환공桓公의 사나운 기색을 보고 위衛나라를 칠 것임을 알아차리고는 그러지 말라 설득했다. 다음 날 조정에서 관중管仲은 환공의 기운이 누그러진 모습을 보고 위나라를 놓아줄 것이냐고 물었다. 환공은 위희의 진실함과 관중의 통찰력에 감동하여 위희를 부인으로, 관중을 중보仲父로 삼았다.
사회인에게 있어 눈치가 빠른 것은 미덕이다. 타인의 억양, 표정, 몸짓 등에서 그 사람의 속마음을 알아차려야 배려 또한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눈치는 곧 타인에 대한 통찰력이다. 따라서 순진한 사람은 대체로 이기적일 수밖에 없다. 위 구절을 개인이 아닌 사회적 관점에서 본다면 정치가는 선량함보다는 용의주도함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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