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천자문(千字文)

천자문千字文 - (088) 이궐가유貽厥嘉猷 면기지식勉其祗植

▶ 현토음독懸吐音讀

이궐가유貽厥嘉猷하니 면기지식勉其祗植이라


▶ 훈음訓音

貽 끼칠 이 / 厥 그 궐 / 嘉 아름다울 가 / 猷 꾀 유
勉 힘쓸 면 / 其 그 기 / 祗 공경할 지 / 植 심을 식


▶ 풀이

그(厥) 아름다운(嘉) 계책(猷)을 남겨주니(貽)
그(其) 공경함(祗)과 세우기(植)에 힘쓴다(勉).


▶ 자원字源

貽 : 조개 패貝와 별 태台(기뻐할 이)가 결합했다. 재물을 기쁘게 받는다는 데서 ‘끼치다’, ‘남기다’ 등을 뜻한다.
厥 : 기슭 엄厂과 상기 궐欮(양 양羊과 하품 사람 인人의 합자)이 결합했다. 유목하는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유목민족이었던 돌궐족을 오랑캐로 폄하하여 그것이라고 불렀다는 데서 ‘그’를 뜻한다.
嘉 : 악기이름 주壴(음식을 그릇에 담은 모습)와 더할 가加가 결합했다. 음식을 베푸는 모습을 나타낸 데서 ‘아름답다’를 뜻한다.
猷 : 우두머리 추酋(추→유)와 개 견犬이 결합했다. 오히려 유猶(원숭이)와 통하는 글자이다. 원숭이는 의심이 많다는 데서 ‘꾀’, ‘계책’ 등을 뜻한다.
勉 : 면할 면免(투구를 쓴 모습)과 힘 력力이 결합했다. 투구를 쓴 자가 무력으로 노역을 강요한다는 데서 ‘힘쓰다’, ‘강요하다’ 등을 뜻한다.
其 : 삼태기(흙 등을 담아 나르는 바구니)의 모양을 나타낸 것이다. 삼태기는 가장 기본이 되는 운반도구로서 지시대명사인 그것으로 불렸다는 데서 ‘그’를 뜻한다.
祗 : 보일 시示(제단)와 근본 저氐(삼가다, 저→지)가 결합했다. 제사를 지낼 때 삼간다는 데서 ‘공경하다’를 뜻한다.
植 : 나무 목木과 곧을 직直(열 개의 눈으로 숨은 것을 곧이 보다, 직→식)이 결합했다. 나무를 곧게 심는다는 데서 ‘심다’, '세우다' 등을 뜻한다.


▶ 참고參考

위 구절은 처신의 경건함과 신중함에 대하여 말한 것이다. 맹자孟子처럼 소양을 기르는 데 부지런히 힘쓰고 사어史魚처럼 곧은 지조를 지키는 것은 근로하고 겸손하고 삼가고 다스림으로써 중용中庸에 다다르는 것과 같다.

이것은 학습과 실천의 관계로도 볼 수 있다. 학습은 경건하게, 실천은 신중해야 이 둘이 균형을 이뤄 중용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학습과 실천 능력을 올바르게 겸비하면 생활 속에서 시시비비를 가릴 수 있으며, 비로소 아름다운 계책을 남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