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토음독懸吐音讀
태욕근치殆辱近恥하니 림고행즉林皐幸卽이라
▶ 훈음訓音
殆 거의 태 / 辱 욕될 욕 / 近 가까울 근 / 恥 부끄러울 치
林 수풀 림 / 皐 언덕 고 / 幸 다행 행 / 卽 곧 즉
▶ 풀이
위태로움(殆)과 욕됨(辱)으로 부끄러움(恥)에 가까워지니(近)
숲(林)과 언덕(皐)으로 기꺼이(幸) 나아간다(卽).
▶ 자원字源
殆 : 살바른뼈 알歹과 별 태台(수저를 입에 가져가는 모습 → 이르다)가 결합했다. 거의 죽음에 다다른다는 데서 ‘위태롭다’, '거의' 등을 뜻한다.
辱 : 별 진辰(농기구)과 마디 촌寸이 결합했다. 밭일하는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밭일은 손을 더럽힌다는 데서 '욕되다'를 뜻한다. 참고로 떨칠 진振에서 별 진辰은 반짝이는 별이라는 데서 '떨다'의 뜻으로 쓰였다.
近 : 쉬엄쉬엄갈 착辶과 도끼 근斤(자르다)이 결합했다. 잘라서 짧은 것처럼 길이 가깝다는 데서 '가깝다'를 뜻한다. 참고로 멀 원遠에서 성씨 원袁은 '긴 옷'이라는 뜻이다.
恥 : 귀 이耳와 마음 심心이 결합했다. 비판에 진심으로 귀기울여 부끄러이 느낀다는 데서 '부끄럽다'를 뜻한다.
林 : 나무가 많은 수풀을 나타낸 데서 '수풀'을 뜻한다.
皐 : 흰 머리뼈와 네 발 짐승의 주검을 나타낸 것이다. 고복皐復은 죽은 사람이 살았을 적에 입던 저고리를 왼손에 들고 오른손은 허리에 대고는 높은 곳에 올라서서 “아무 동네 아무개 복復”이라고 세 번 외쳐 혼을 부르는 것이라는 데서 ‘언덕’을 뜻한다.
幸 : 일찍죽을 요夭와 거스를 역屰이 결합했다. 일찍 죽는 것을 면한다는 데서 ‘다행’을 뜻한다.
卽 : 향기로울 급皀과 병부 절卩이 결합했다. 식기 앞에 앉아 음식을 막 먹으려는 모습을 나타낸 데서 ‘곧’을 뜻한다.
▶ 참고參考
위 구절은 한 마디로 표현하면 주제파악에 대한 것이다. 다시 말해 나의 역량에 맞는 직위에서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다. 팽덕회가 혁명동지였던 모택동에 의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은 무관으로서 어설프게 정치 분야에 관여했기 때문이다. 이는 공자의 군군신신부부자자君君臣臣父父子子와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군주는 군주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는 것은 신분을 가르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조화를 위한 방법론을 제시한 것이다. 개인에 따라 능력이 다르므로 그에 따른 책임과 보상을 다르게 부여하는 것을 차별이라고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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