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훈음訓音
存 있을 존 / 以 써 이 / 甘 달 감 / 棠 아가위 당
去 갈 거 / 而 말 이을 이 / 益 더할 익 / 詠 읊을 영
▶ 풀이
팥배나무(甘棠)를(以) 남겨두고(存),
떠나가니(去) 이에(而) 더욱(益) 노래한다(詠).
▶ 자원字源
存 : 재주 재才(땅속에서 올라오는 초목), 아들 자子가 결합했다. 어린아이의 생존 여부를 묻는다는 데서 본래 '안부를 묻다'를 뜻했다. 이후 '있다', '존재하다' 등을 뜻하게 됐다.
以 : 사람이 쟁기로 밭을 가는 모습을 나타냈다. 어떤 도구를 사용한다는 데서 '~써'를 뜻한다. 위 구절에서는 '~를'의 뜻으로 쓰였다.
甘 : 입안에 음식을 머금은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맛을 본다는 데서 '만족하다', '달다' 등을 뜻한다.
棠 : 나무 목木, 오히려 상尙(집 모양, 상→당)이 결합했다. 아가위나무에는 가시가 있어 집 울타리로 많이 심었다는 데서 '아가위'를 뜻한다.
去 : 흙 토土, 사사 사厶가 결합했다. 본래 큰 대大와 입 구口가 결합한 것이었다. 사람이 문밖으로 나가는 모습을 나타낸 데서 '떠나다', '가다' 등을 뜻한다.
而 : 턱 수염의 모양을 나타냈다. 수염을 쓰다듬으며 말을 잇는는 데서 '말 잇다(어조사)'를 뜻한다.
益 : 물 수水, 그릇 명皿이 결합했다. 그릇 위로 물이 넘친다는 데서 '넉넉해지다', '더하다'를 뜻한다. 참고로 여기에 물 수氵를 더하여 넘칠 익溢이 ‘넘치다’의 뜻으로 쓰인다.
詠 : 말씀 언言, 길 영永(길게 늘이다)이 결합했다. 말을 길게 뽑아 노래한다는 데서 ‘읊다’를 뜻한다.
▶ 참고參考
존이감당거이익영存以甘棠去而益詠은 주周나라 소공召公에 대한 일화에서 나온 구절이다. 주소공은 섬서陝西를 다스릴 때 팥배나무 아래에서 머무르며 정사를 처리하여 백성들의 존경을 받았다. 그가 죽자 백성들은 그의 선정을 사모하여 감당나무를 귀중하게 돌보았으며, 감당甘棠이란 시를 지어 그의 공덕을 기린 노래가 <시경>에 실려 있다.
蔽芾甘棠 勿翦勿伐 召伯所茇 폐패감당 물전물벌 소백소발
무성한 팥배나무를 자르거나 치지 말라 소공께서 머무시던 곳이다
蔽芾甘棠 勿翦勿敗 召伯所憩 폐패감당 물전물패 소백소계
무성한 팥배나무를 자르거나 꺾지 말라 소공께서 쉬시던 곳이다
蔽芾甘棠 勿翦勿拜 召伯所說 폐패감당 물전물배 소백소세
무성한 팥배나무를 자르거나 뽑지 말라 소공께서 말씀하시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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