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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문(千字文)

천자문千字文 - (070) 기회한혜綺回漢惠 열감무정說感武丁

▶ 훈음訓音

綺 비단 기 / 回 돌아올 회 / 漢 한수 한 / 惠 은혜 혜
說 기뻐할 열, 말씀 설 / 感 느낄 감 / 武 호반 무 / 丁 장정 정


▶ 풀이

기리계(綺)가 한나라(漢) 혜제(惠)를 회복시키고(回)
부열(說)이 무정(武丁)을 감동시켰다(感).


▶ 자원字源

綺 : 가는실 멱糸, 기특할 기奇(사람이 말을 타고 있는 모습 → 기이하다, 뛰어나다)가 결합했다. 뛰어난 실로 만든 옷감이라는 데서 '비단'을 뜻한다.
回 : 회전하는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회전체는 본래 자리로 돌아온다는 데서 ‘돌아오다’를 뜻한다.
漢 : 물 수氵, 진흙 근堇(기름진 땅)의 변형자가 결합했다. 땅을 기름지게 하는 물이라는 데서 ‘한수漢水’를 뜻한다. 한수는 길이가 1532km에 달하며 무한武漢에서 장강長江으로 유입된다. 이 지역에서 번성했던 한나라와 한족을 대표하는 글자로 쓰이고 있다. 참고로 한수는 흙탕물이 아니다.
惠 : 오로지 전專(방추紡錘에 감긴 실을 돌리는 모습), 마음 심心이 결합했다. 방추로 실을 뽑듯이 모습을 선한 마음을 베푼다는 데서 ‘은혜’를 뜻한다.
說 : 말씀 언言(말소리가 퍼져나가는 모습), 바꿀 태兌(입을 벌리고 크게 웃는 모습)가 결합했다. 말소리가 크게 퍼져나간다는 데서 ‘말씀’을 뜻하며 이때는 ‘설’로 발음한다. 입을 벌리고 크게 웃는 소리가 퍼져나간다는 데서 ‘기뻐하다’를 뜻하며 이때는 ‘열’로 발음한다. 이후 기쁠 열悅이 ‘기뻐하다’의 뜻을 대신하고 있다.
感 : 다 함咸, 마음 심心이 결합했다. 모조리 느낀다는 데서 ‘느끼다’를 뜻한다.
武 : 창 과戈, 발 지止가 결합했다. 창을 들고 움직이는 모습을 나타낸 데서 ‘호반’을 뜻한다.
丁 : 못의 모양을 나타낸 데서 ‘장정’을 뜻하기도 하며, 고무래(아궁이의 재를 긁어모으는 도구)를 나타낸 데서 ‘고무래’와 음화陰火를 뜻하는 ‘넷째천간’을 뜻한다.


▶ 참고參考

상산사호商山四皓는 진秦나라 박사출신이며 상산에 은거하던 4명의 현인으로 동원공東園公, 기리계綺里季, 하황공夏黃公, 녹리선생甪里先生이다. 이 중에서 기리계가 바로 기綺이다.

한漢나라 고조 유방이 만년에 척부인을 총애하여 태자 유영을 폐출하고 후계를 척부인 소생인 유여의로 대체하려고 했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황후 려치呂雉가 장량의 도움으로 상산사호를 불러 유방을 설득하여 유영은 태자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

열說은 상商나라의 명재상 부열傅說이며, 무정武丁은 상나라 고종高宗이다. 어느 날 무정은 꿈에서 죄수처럼 생긴 한 노인을 보았는데, 누더기를 입고 팔은 밧줄에 묶인 채 허리를 굽히고 일하고 있었다. 무정은 그와 다스림에 대하여 이야기하다 그의 말에 감동하여 그의 이름을 물어보려는 순간 꿈이 깨고 말았다.

무정은 꿈에 본 그의 모습을 떠올려 그림을 그리게 하고 찾도록 했는데, 부암傅巖의 들에서 일하던 사람이 꿈에 본 이와 비슷하여 재상으로 삼았다. 그는 무정을 도와 나라를 중흥시키니 부傅라는 성과 열說이라는 이름을 하사받았다.

정丁은 음화陰火이며 넷째 천간天干이다. 참고로 음양오행설에서는 천간(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壬, 계癸)을 아래와 같이 분류한다.

갑甲 : 양목陽木
을乙 : 음목陰木
병丙 : 양화陽火
정丁 : 음화陰火
무戊 : 양토陽土
기己 : 음토陰土
경庚 : 양금陽金
신辛 : 음금陰金
임壬 : 양수陽水
계癸 : 음수陰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