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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문(千字文)

천자문千字文 - (078) 악종항대嶽宗恒岱 선주운정禪主云亭

▶ 훈음訓音

嶽 큰산 악 / 宗 마루 종 / 恒 항상 항 / 岱 대산 대
禪 선 선 / 主 주인 주 / 云 이를 운 / 亭 정자 정


▶ 풀이

오악(嶽) 중에서 항산(恒)과 대산(岱)이 으뜸(宗)이고
선(禪)은 운운산(云) 또는 정정산(亭)에서 주최했다(主).


▶ 자원字源

嶽 : 메 산山, 감옥 옥獄(개 두 마리가 서로 싸우는 모습, 옥→악)이 결합했다. 짐승들이 서식하는 수목이 울창하고 험난한 산이라는 데서 '큰 산'을 뜻한다. 반면 큰산 악岳은 嶽의 고자古字이며 바위로 가파르게 이루어진 산세가 험한 산을 말한다.
宗 : 집 면宀, 보일 시示(제물을 올리는 제단)가 결합했다. 제사를 지내는 건물의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제사를 지내는 것은 장손이 한다는 데서 '마루', '제사', '일족' 등을 뜻한다.
恒 : 마음 심忄, 뻗칠 긍亘(하늘과 땅 사이의 태양)이 결합했다. 덕을 베푸는 마음은 변치 말아야 한다는 데서 '항상'을 뜻한다.
岱 : 대신할 대代, 메 산山이 결합했다. 하늘을 대신하는 천자가 봉封을 지내는 산이라는 데서 '대산'을 뜻한다. 대산은 오악 중 동쪽에 위치한 태산泰山을 말한다.
禪 : 보일 시示, 홑 단單이 결합했다. 제왕이 홀로 지내던 제사라는 데서 ‘선’을 뜻한다. 불교 문화를 접한 이후 홀로 진리를 탐구한다는 데서 '좌선', '선종' 등으로도 쓰이게 됐다.
主 : 불을 켠 촛대의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본래 뜻은 '심지'였다. 여기에 불 화火를 더한 심지 주炷가 그 뜻을 대신하게 됐다. 현재는 등불의 중심이라는 데서 '주인', '임금' 등을 뜻으로 쓰인다.
云 : 허공을 떠다니는 기운의 모습을 나타낸 데서 '말하다', '이르다' 등을 뜻한다. 본래 '구름'의 뜻도 있었으나 여기에 비 우雨를 더한 구름 운雲이 그 뜻을 대신하게 됐다.
亭 : 높을 고高(작은 건물의 모습), 장정 정丁이 결합했다. 결합한 것으로 풀이했었다. 높은 곳에 지어진 작은 건물이라는 데서 '정자'를 뜻한다.


▶ 참고參考

오악五嶽은 동쪽의 태산泰山, 서쪽의 화산華山, 남쪽의 형산衡山, 북쪽의 항산恒山, 중앙의 숭산嵩山이다. 그 중에서 태산과 항산이 조종祖宗이다. 태산泰山은 천하제일산天下第一山, 오악독존五嶽獨尊, 오악독종五嶽獨宗, 오악지장五嶽之長, 오악지수五嶽之首, 대종岱宗, 대산岱山 등으로도 불린다.

태산 정상에서 흙으로 제단을 만들어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것이 봉封이며, 태산 아래의 작은 산에서 땅을 평평하게 한 뒤 땅에 제사를 지내는 것이 선禪이다. 이 둘을 합하여 봉선封禪이라 한다.

『사기』 「봉선서」에서는 염제炎帝(또는 화제火帝) 신농씨神農氏는 태산에서 봉을 지내고 운운산云云山에서 선을 지냈으며, 황제黃帝(또는 인황人皇) 헌원씨軒轅氏는 태산에서 봉을 지내고 정정산亭亭山에서 선을 지냈다고 한다. 또한 72명의 제왕이 태산에서 봉을 지내고 양보산梁父山에서 선을 지냈다고 한다.

참고로 운운산과 정정산을 합하여 운정산云亭山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운정산(태안시泰安市 대문구진大汶口鎭 마가대오촌馬家大吳村 북쪽에 위치)과 양보산(태안시泰安市 신태시新泰市 천보진天寶鎭 후사촌後寺村 북쪽)은 거리가 30~40km 가량 떨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