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천자문(千字文)

천자문千字文 - (035) 천류불식川流不息 연징취영淵澄取映

▶ 훈음訓音

川 내 천 / 流 흐를 류 / 不 아닐 불 / 息 쉴 식
淵 못 연 / 澄 맑을 징 / 取 가질 취 / 映 비칠 영


▶ 풀이

냇물(川)의 흐름(流)에는 쉼(息)이 없고(不)
연못(淵)은 맑아(澄) 빛(映)을 간직한다(取).


▶ 자원字源

川 : 물이 굽이쳐 흐르는 모습을 나타낸 데서 ‘내’를 뜻한다.
流 : 물 수氵, 깃발 류㐬(물에 떠내려가는 아이의 모습)가 결합했다. 㐬는 기를 육育과 마찬가지로 글자 상단의 것이 ‘어린아이’를, 하단의 것은 물살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㐬 자체도 ‘흐르다’라는 뜻이 있지만, 여기에 氵를 더한 流자는 본래의 의미를 더욱 강조한 글자이다. 이와 같은 어원을 가지게 된 이유는 물이 흘러가는 모습을 가리키는 川과 구별하기 위해서라고 생각된다.
不 : 새가 날아 올라가서 내려오지 않는다는 데서 ‘아니다’를 뜻한다.
息 : 스스로 자自(사람의 코)와 마음 심心이 결합했다. 공기가 코를 통해 몸속으로 들어가는 과정을 나타낸 데서 ‘숨쉬다’를 뜻한다.
淵 : 물 수氵, 못 연𣶒(깊은 못에서 물이 돌고 있는 모양)이 결합했다. 연못의 모습을 나타낸 𣶒에 氵를 더하여 의미를 강조한 데서 ‘못’을 뜻한다.
澄 : 물 수氵, 오를 등登(등→징)이 결합했다. 물이 위로 오를수록 맑다는 데서 ‘맑다’를 뜻한다.
取 : 귀 이耳, 또 우又(손 모양)가 결합했다. 옛날에는 전투에서 죽인 사람의 수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적의 왼쪽 귀를 잘랐다. 손으로 귀를 잘라 얻는다는 데서 ‘얻다’를 뜻한다.
映 : 해 일日과 가운데 앙央이 결합했다. 태양이 하늘 가운데서 세상을 밝게 비춘다는 데서 ‘비치다’를 뜻한다.


▶ 참고參考

앞 구절에 이어 천류불식연징취영川流不息淵澄取映은 군자의 덕에 대하여 향기로운 것이 난초와 같고, 무성한 것이 소나무와 같고, 쉼 없는 것이 냇물과 같고, 맑은 것이 연못과 같다고 비유한 것이다.

냇물은 쉼 없이 흐르므로 썩을 일이 없다. 그렇다고 사람을 마냥 냇물에 비유할 수만은 없다. 사람에게는 휴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냇물 다음에 연못을 언급한 이유이다. 즉, 냇물과 연못은 수양과 휴식 간의 균형을 말한 것이다.

그런데 연못이 고인 물이면서도 썩지 않는 이유는 그 아래로 자연 배수로가 있기 때문이다. 군자의 휴식이 어떠해야 하는지 생각해보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