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훈음訓音
篤 도타울 독 / 初 처음 초 / 誠 정성 성 / 美 아름다울 미
愼 삼갈 신 / 終 마칠 종 / 宜 마땅 의 / 令 하여금 령
▶ 풀이
처음(初)이 독실하면(篤) 참으로(誠) 아름답고(美),
마침(終)을 신중히 하여(愼) 마땅히(宜) 아름답게 한다(令).
▶ 자원字源
篤 : 대나무 죽竹(죽→독), 말 마馬가 결합했다. 말이 천천히 걷을 때 나는 말발굽 소리가 마치 대나무밭에서 나는 소리처럼 부드럽다는 데서 '진심이 깃들어 있다', '도탑다' 등을 뜻한다.
初 : 옷 의衤, 칼 도刀가 결합했다. 옷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천에 칼질을 시작해야 한다는 데서 ‘처음’을 뜻한다.
誠 : 말씀 언言, 이룰 성成이 결합했다. 참되게 말한다는 데서 ‘정성’을 뜻한다.
美 : 큰 대大, 양 양羊이 결합했다. 머리에 양의 뿔이나 깃털 장식을 한 사람을 나타낸 데서 ‘아름답다’를 뜻한다.
愼 : 마음 심心, 참 진眞(제사에 사용한 솥, 진→신)이 결합했다. 조심스럽게 제사를 지낸다는 데서 ‘삼가다’를 뜻한다.
終 : 실 사糸, 겨울 동冬(새끼줄 매듭→마무리, 동→종)이 결합했다. 새끼줄을 매듭짓는다는 데서 ‘끝내다’를 뜻한다.
宜 : 집 면宀, 또 차且(도마)가 결합했다. 제사 음식을 도마 위에 올려놓은 모습을 나타낸 데서 ‘마땅하다’를 뜻한다.
令 : 삼합 집亼, 병부 절卩이 결합하여 큰 건물 아래에서 명령을 내리는 사람을 표현한 데서 ‘명령하다’, ‘하여금’ 등을 뜻한다.
▶ 참고參考
시작이 좋지 않은 경우는 거의 없지만 끝이 좋은 경우 또한 거의 없다. 우리가 생활에서 겪는 일들은 대부분 힘들고 귀찮은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방송에서 “당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말을 자주 들을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은 자유주의에 대한 환상을 조장하는 구호이다. 방송에 나오는 정도의 사람들은 세속적으로 성공한 부류이다. 그들은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살 수 있는 형편에 위치한 사람들이다. 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고 싶은 일보단 하기 싫은 일을 하며 살아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말은 위 구호와 모순된다. 하고 싶은 일이 귀한 일이고, 하기 싫은 일이 천한 일이다. 직업의 귀천 여부를 인정해야 천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적절히 보상해야 한다는 공론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기 싫은 일이 마냥 나쁜 것만은 아니다. 좋은 것과 싫은 것은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인지하면 낙관성이 높은 사람이 될 수 있다. 하기 싫은 일을 끈기 있게 하는 것을 성실성이라고 부른다. 성실성은 낙관성으로부터 나온다. 따라서 낙관성이 높은 사람은 시작과 끝이 모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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