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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문(千字文)

천자문千字文 - (094) 흔주루견欣奏累遣 척사환초慼謝歡招

▶ 현토음독懸吐音讀

흔주루견欣奏累遣하고 척사환초慼謝歡招니라


▶ 훈음訓音

欣 기쁠 흔 / 奏 아뢸 주 / 累 여러 루 / 遣 보낼 견
慼 근심할 척 / 謝 사례할 사 / 歡 기쁠 환 / 招 부를 초


▶ 풀이

기쁨(欣)이 모여들며(奏) 더러움(累)이 떠나가고(遣)
근심(慼)이 물러나며(謝) 즐거움(歡)이 나타난다(招).


▶ 자원字源

欣 : 도끼 근斤(다듬거나 끊다)과 하품 흠欠(입을 크게 벌린 모습)이 결합했다. 입을 벌려 크게 웃는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奏 : 받들 봉奉(양손으로 약초를 받쳐 든 모습)과 어릴 요夭(고개를 숙인 모습)이 결합했다. 신하가 고개를 숙이고 보고한다는 데서 '아뢰다'를 뜻하며, 기녀가 음악을 바친다는 데서 '(음악을) 바치다'를 뜻한다.
累 : 밭 전田(밭갈피 뢰畾의 생략형, 포개다)과 가는실 멱糸이 결합했다. 여러 실을 포갠다는 데서 '여러'를 뜻하며, 여러 실을 포개면 엉키기 쉽다는 데서 '더럽히다'를 뜻한다. 위 구절에서는 후자로 쓰였다.
遣 : 쉬엄쉬엄갈 착辶과 흙덩이 견𠳋이 결합했다. 흙덩이를 내려놓는 모습을 나타낸 데서 '보내다'를 뜻한다.
慼 : 친척 척戚(콩 숙尗은 콩알이 여러 개 들어있는 콩깍지를 한 가족에 비유한 것)과 마음 심心이 결합했다. 가족의 안위를 걱정한다는 데서 '근심하다'를 뜻한다.
謝 : 말씀 언言과 쏠 사射(정확하다)가 결합했다. 정확히 해야 하는 말이라는 데서 '사례하다'를 뜻한다.
歡 : 황새 관雚(큰 눈과 눈썹이 강조된 황새)과 하품 흠欠(입을 크게 벌린 모습)이 결합했다. 눈웃음과 입을 벌린 모습을 나타낸 데서 '기쁘다'를 뜻한다.
招 : 손 수扌와 부를 소召가 결합했다. 손짓하여 부른다는 데서 '부르다'를 뜻한다.


▶ 참고參考

인생무상은 말년에 남은 공허함을 표현한 것이다. 그 공허함을 채워줄 수 있는 것은 학문이다. 율곡이 말하기를 학문은 일상생활 속에 있는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학문이란 반드시 독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상대방에게서 좋은 점은 배우고 나쁜 점은 반면교사로 삼는 것 또한 독서만큼이나 귀중한 배움이다. 또한 학문을 언어적 관점에서 본다면 쓰기를 통해 성취감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읽기, 듣기, 쓰기, 말하기의 비율은 [50 : 30 : 15 : 5]가 적절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