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훈음訓音
尺 자 척 / 璧 구슬 벽 / 非 아닐 비 / 寶 보배 보
寸 마디 촌 / 陰 그늘 음 / 是 이 시 / 競 다툴 경
▶ 풀이
1척(尺) 지름의 구슬(璧)은 보배(寶)가 아니고(非),
짧은 시간(寸陰), 이것(是)을 다툰다(競). → 是는 도치되어 앞으로 나온 목적어를 강조함
▶ 자원字源
尺 : 사람의 다리에 획이 하나 더하여 발의 길이(23~30cm)를 표현한 데서' 한 자'를 뜻한다. 참고로 마디 촌寸은 엄지 끝부터 중간 마디까지인 길이 3cm 정도를 뜻한다.
璧 : 구슬 옥玉, 임금 벽辟이 결합했다. 임금을 상징하는 옥이라는 데서 '둥근 옥', '구슬' 등을 뜻한다.
非 : 새의 양 날개를 나타낸 데서 본래 뜻은 '날다'였다. 날개가 서로 엇갈려 있는 모습에서 '등지다'라는 뜻으로 파생되어 '배반하다'나 '아니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지금은 날 비飛가 '날다'의 뜻을 대신하고 있다.
寶 : 집 면宀, 구슬 옥玉, 장군 부缶(재물이 가득 담긴 항아리), 조개 패貝가 결합했다. 집 안에 재물이 가득하다는 데서 '보배'를 뜻한다.
寸 : 손과 맥박이 뛰는 곳을 나타냈다. 손에서 맥이 뛰는 곳이 손가락 한 마디 길이라는 데서 '마디'를 뜻한다.
陰 : 언덕 부阝(阜), 이제 금今(금→음), 이를 운云(구름)이 결합했다. 큰 언덕과 구름이 햇볕을 차단한다는 데서 ‘그늘’을 뜻한다.
是 : 해 일日, 바를 정正이 결합했다. 태양은 올바른 주기로 움직인다는 데서 '옳다', '이것'을 뜻한다.
競 : 말다툼할 경誩, 좇을 종从(두 사람)이 결합했다. 두 사람이 심하게 말다툼한다는 데서 '다투다'를 뜻한다.
▶ 참고參考
척벽비보촌음시경尺璧非寶寸陰是競은 개인적인 측면과 공동체적인 측면에서 각각 접근해볼 수 있다. 개인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그 어떤 값진 보물도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보다 귀할 순 없으니 돈벌이에 예속되지 말고 즐길 수 있을 때 즐기면서 살라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누구에게나 젊음은 소중한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주해註解에서는 공동체적인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 성인은 그 임무가 막중하고 갈 길이 멀기 때문에 짧은 시간도 허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성인의 짧은 시간이 1척의 옥보다 중요한 이유는 그의 일이 만민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인생이란 웃으며 추억할 수 있는 날들의 모임이라는 것이 나의 개인적인 견해이다. 그런 날들은 나 자신만을 위해서만 살았을 때 얻을 수 없다. 나의 개인윤리를 사회윤리와 일치시키려는 치열한 노력, 즉 역사의식 속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위 문구는 주해와 같이 공동체적 관점에서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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