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훈음訓音
孔 구멍 공 / 懷 품을 회 / 兄 형 형 / 弟 아우 제
同 한가지 동 / 氣 기운 기 / 連 잇닿을 련 / 枝 가지 지
▶ 풀이
깊게(孔) 품는(懷) 형(兄)과 아우(弟)는
기운(氣)이 같고(同) 가지(枝)처럼 이어져 있다(連).
▶ 자원字源
孔 : 아들 자子(어린 아이), 숨을 은乚(어미의 젖가슴)이 결합했다. 젖이 나오는 구멍이라는 데서 ‘구멍’을 뜻한다.
懷 : 마음 심心, 품을 회褱(옷 의衣, 눈 목目의 합자 → 눈물을 가슴에 묻다 → 품다)가 결합했다. 心을 더하여 '품다'의 의미를 강조한 것이다.
兄 : 어진사람 인儿, 입 구口가 결합했다. 하늘을 향해 입을 크게 벌리고 축문祝文을 읽는 모습을 나타낸 데서 본래 ‘제주祭主’를 뜻했다. 제주는 연장자의 몫이므로 이후 ‘형’, ‘맏이’ 등을 뜻하게 됐다.
弟 : 나무토막에 줄을 감은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나무토막에 줄을 순서대로 묶는다는 데서 ‘차례’, ‘순서’를 뜻했다. 이후 형제간의 순서라는 의미에서 ‘아우’를 뜻하게 됐다. 여기에 대나무 죽竹을 더한 차례 제第가 뜻을 대신하고 있다.
同 : 무릇 범凡(큰 그릇→무릇, 모두), 입 구口이 결합했다. 모두가 말을 한다는 데서 ‘함께’, ‘같다’ 등을 뜻한다.
氣 : 기운 기气(하늘에 감도는 공기의 흐름이나 구름), 쌀 미米가 결합한 모습이다. 밥을 지을 때 수증기가 올라가는 모습을 나타낸 데서 ‘기운’, ‘날씨’ 등을 뜻한다.
連 : 수레 차車, 쉬엄쉬엄갈 착辶이 결합했다. 수레가 굴러가듯이 끊임없이 일이 계속한다는 데서 ‘잇닿다’를 뜻한다.
枝 : 나무 목木, 지탱할 지支가 결합했다. 나무줄기에서 갈려 나왔다는 데서 ‘가지’를 뜻한다.
▶ 참고參考
《시경詩經》 〈소아小雅-상체常棣〉에서는 사상지위형제공회死喪之威兄弟孔懷(죽는 두려움에는 형제가 깊이 품는다)라고 했다. 주해천자문에서는 “나무에 견주면 부모는 뿌리이고 형제는 가지가 서로 이어진 것이다. 형제인 자가 이것을 안다면 어찌 서로 사랑하지 않을 자가 있겠는가”라고 했다. 형제간의 우애가 돈독하기란 어렵다는 것이 문장에서 느껴진다. 개인적으로도 보통 형제간 사이가 좋은 경우보다는 안 좋은 경우가 더 많다고 생각한다. 광해군이 몰락한 것은 폐모살제廢母殺弟(영창대군을 사사시키고 인목왕후를 평민으로 강등하는 사건) 때문이었다. 폐모가 살제보다 더 큰 죄로 여겨졌지만 그렇다고 해서 살제가 폐륜이 아닌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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